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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 만점의 역설적인 설득 누군가를 설득할 때 과연 어떤 유형의 방식이 효과적일까요? 효과적인 접근법 중 하나는 설득하려는 상대방의 의견에 지나칠 정도로 동의하는 것입니다. 이때 중요한 점은, 그의 의견에 단순히 동의만 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보다 더욱 극단적인 관점을 취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어떤 입장을 자신 있게 채택하고는 거기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고서도 그것의 의미를 잘 안다고 가정합니다. 만일 당신이 상대방이 내놓은 의견을 그가 받아들이는 것보다 훨씬 더 진지하게 수용하면, 상대방 의견이 얄팍하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됩니다. 예를 들어, A가 5세대 이동통신(5G)이 위험하다고 말하면, 당신은 A의 말에 맞장구칩니다. 그런 다음 A에게 스마트폰을 당장 버리고 오로지 유선전화만 사용하라고 얘기하는 것이지요. 더 나아가.. 2026. 5. 14.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나는 방법 우리 옆에는 좀비들이 많습니다. 바로 스마트폰에 중독된 '스몸비(smombie)' 말이지요. 횡단보도를 걸어갈 때도, 지하철에서 내려서 이동할 때도 스마트폰 화면에서 눈을 떼질 못합니다. 바쁜 출근 시간, 지하철 전동차 문이 열렸건만 내릴 생각은 안 하고 화면만 들여다보는 앞사람을 볼 때면 등짝 스매싱이나 뒤통수 치기라도 해주고 싶습니다(물론 머릿속으로 상상만 합니다. 실제로 했다가는 철컹철컹 당하겠지요).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이 그깟 스마트폰에 지배(?) 당하는 모습을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마저 들고요. 스몸비 외에 스마트폰의 부정적 기능을 설명하는 용어로 퍼빙(phubbing)이 있습니다. 퍼빙은 전화기(phone)와 냉대(snubbing)의 합성어로 스마트폰에 빠져 대화 중에도 스마트폰을 보며 대화.. 2026. 5. 11.
당신의 ‘마음 저수지’는 안녕한가요? : 감정의 불일치와 공감의 과각성 유난히 몸이 무거운 퇴근길이 있습니다. 특별히 심한 육체노동을 한 것도 아닌데, 집에 돌아오면 말 한마디 할 기운조차 없이 그저 침대에 쓰러지고 싶을 때가 있죠. 우리는 흔히 이를 업무 스트레스라고 뭉뚱그려 말하지만, 그 이면에는 심리학적으로 아주 중요한 두 가지 원인이 숨어 있습니다. 바로 '감정의 불일치(emotional dissonance)'와 '공감의 과각성(過覺醒, hyper-arousal of empathy)'입니다. 먼저 우리를 지치게 하는 주범은 '감정의 불일치'입니다. 이는 내가 실제로 느끼는 내부의 감정과 사회적 역할로서 보여줘야 하는 외부의 감정 톤 사이에 격차가 생기는 현상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아침에 예상하지 못한 접촉사고가 나서 기분이 엉망이거나 몸살 기운으로 컨디션이 최악임.. 2026. 5. 7.
습관의 강력한 힘 *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습관의 힘에 의해, 즉 무의식의 힘으로 작동되는 비율이 어느 정도 될까요? 인간 행동 연구 전문가이자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심리학과 웬디 우드(Wendy Wood) 교수는 자신의 저서『해빗(Good Habits, Bad Habits)』에서 우리 삶의 43%가 습관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했습니다. '43%'라는 수치는 습관 심리학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숫자로 우리가 단순히 의지력으로 하루를 통제하고 있다는 믿음이 얼마나 큰 착각인지를 알려줍니다. 웬디 우드 연구팀은 인간의 행동이 얼마나 '의식적'인지 혹은 '습관적'인지 알아내기 위해 ‘경험 표집법(Experience Sampling Method, ESM)’이라는 정밀한 조사 방식을 사용했습니다.연구팀은 실험 참가자.. 2026. 5. 4.
'겁쟁이 치킨'은 맛이 없어요! 바삭바삭한 통닭(요즘은 ‘치킨'이란 표현이 대세이지요)이 생각나는 연휴 전날입니다. ‘겁쟁이 치킨(Chicken Little)’이라고 들어보셨지요?하늘에서 떨어진 도토리 한 알을 맞고 하늘이 무너진다고 착각해 공황 상태에 빠지는 서구권 전래동화 속 캐릭터로, 오늘날 현대 사회에서는 근거 없는 두려움이나 기우(杞憂)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은유(metaphor)로 사용됩니다. 2005년에 개봉된 디즈니의 두 번째 3D 애니메이션의 제목도 ‘겁쟁이 치킨(Chicken Little)’이었지요. 겁쟁이 치킨 이야기는 작은 사건을 거대한 재앙으로 확대 해석하는 인간의 심리적 오류를 날카롭게 지적하며, 개인이 느낀 주관적 공포가 검증 없이 주변에 전파될 때 얼마나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지를 경고합니다. 심리학적 관.. 2026. 4. 30.
일기예보관의 헛소리에 저항하라 * 어느덧 4월과 5월이 교대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2026년을 맞이하면서 올해에는 꼭 성공하리라며 다잡아 먹었던 마음이 서서히 약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번 생은 망했어’라는 생각까지 스멀스멀 기어나오기까지 합니다. 이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인생이란 자기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 자신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는 무엇이라고 여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본인이 뒤처진다고 느끼는 영역에 관해 말할 때 더욱 그런 태도를 보입니다. 우리는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마치 일기예보를 전하듯 일반화해서 말합니다. 예를 들면 “나는 돈 관리와 재테크에는 소질이 없어”, “처음 보는 사람 앞에만 서면 입이 얼어붙어”, “나는 원래 아침형 인간이 아니야.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새가 더 큰 새의 먹이가 된다는 말.. 2026. 4. 27.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허하라! * 며칠 전 흥미로운 기사를 읽었습니다. 초연결 환경에서 성장한 Z세대를 중심으로 '연결되지 않을 권리(Right to disconnect)'를 선택하려는 흐름이 퍼지고 있다는 기사였습니다. 연결되지 않을 권리는 바로 앞의 글에서 소개한 '사회적 배터리'와 일정 부분 맞닿아 있습니다. 두 개념은 현대 디지털 초연결 사회에서 노동자와 개인의 삶의 질, 그리고 지속 가능한 휴식을 위해 중요합니다. 연결되지 않을 권리는 원래 근무 시간 외에 이메일, 카카오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전화 등 통신수단을 통한 업무 지시가 포함된 연락을 제한하기 위한 논의에서 출발했습니다. 제가 입사했을 당시에는 유선전화나 뒤이어 등장한 무선호출기(삐삐) 외에는 별다른 연락수단이 없었기에 업무적인 측면에선 편했지요. 하지.. 2026. 4. 23.
당신의 '사회적 배터리' 잔량은 안전한가요? 지난 4월 17일 KBS 라디오 '조정식의 FM대행진'의 방송 내용 중에서 '사회적 배터리(social battery)'라는 용어가 나왔습니다. 영국 건강정보 매체인 메디컬 뉴스 투데이(Medical News Today)에 따르면, 사회적 배터리는 사람이 대인 관계와 소통에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의 양을 뜻하는 비유적 표현입니다. 스마트폰 배터리가 줄어들수록 기능을 아끼게 되는 것처럼 사회성에 발휘할 에너지가 낮아지면 대화나 만남을 줄이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모두 눈에 보이지 않는 저마다의 배터리를 품고 세상 밖으로 나섭니다. 아침 햇살을 받으며 현관문을 나설 때만 해도 100% 충전된 상태이지만, 누군가와 인사를 나누고 회의실의 팽팽한 긴장감을 견디다 보면 어느새 충전을 표시하는 숫자는 야금야금.. 2026. 4. 20.
피해가고 싶은 ‘손실 혐오’ * 앞서서 ‘지불의 고통(pain of paying)’에 대해 살펴봤습니다.https://meet-psycho.tistory.com/142 '지불의 고통'이 있나요?* 우리가 물건을 살 때 느끼는 묘한 심리인 ‘지불의 고통(pain of paying)’이 있습니다.지불의 고통은 쉽게 말해 ‘내 돈이 나가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볼 때 마음이 아픈 현상’을 말하지요. 신기하meet-psycho.tistory.com 이번엔 ‘손실 혐오(loss aversion)’ 차례입니다. 손실 혐오란 같은 크기의 이득과 손실이 있을 때, 손실에서 느끼는 심리적 충격이 이득에서 느끼는 기쁨보다 훨씬 크게 느껴지는 심리 현상입니다.예를 들어, 길을 걷다가 1만 원짜리 지폐를 주웠을 때의 기쁨과 갖고 있던 1만 원을 잃어버렸을 .. 2026.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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