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허하라!

by 빅용가리2 2026. 4. 23.

 

* 며칠 전 흥미로운 기사를 읽었습니다. 초연결 환경에서 성장한 Z세대를 중심으로 '연결되지 않을 권리(Right to disconnect)'를 선택하려는 흐름이 퍼지고 있다는 기사였습니다.

 

연결되지 않을 권리는 바로 앞의 글에서 소개한 '사회적 배터리'와 일정 부분 맞닿아 있습니다. 두 개념은 현대 디지털 초연결 사회에서 노동자와 개인의 삶의 질, 그리고 지속 가능한 휴식을 위해 중요합니다.

 

연결되지 않을 권리는 원래 근무 시간 외에 이메일, 카카오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전화 등 통신수단을 통한 업무 지시가 포함된 연락을 제한하기 위한 논의에서 출발했습니다. 제가 입사했을 당시에는 유선전화나 뒤이어 등장한 무선호출기(삐삐) 외에는 별다른 연락수단이 없었기에 업무적인 측면에선 편했지요. 하지만 스마트 기기의 보급으로 퇴근 후에도 업무가 연장되어 쉼이 사라지는 ‘디지털 족쇄’ 현상이 심해지면서 연결되지 않을 권리가 등장했습니다.


프랑스는 50인 이상 기업에 대해 노사 합의를 통해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보장하고 있으며,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에서도 관련 법안이 발의되는 등 디지털 단절이 제도적으로 인정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지요.

 

제가 읽은 기사에 따르면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거나 아예 기능이 제한된 피처폰을 사용하는 사례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제 딸이 고등학교 때 의도적으로 선택하기도 했던 피처폰(2G폰)은 통화와 문자 등 기본 기능만 제공하는 기기로, SNS와 각종 애플리케이션 접근이 제한됩니다. 일부 이용자들은 스마트폰을 보조 기기로만 사용하거나 특정 시간대에는 전원을 끄는 방식으로 사용 시간을 통제하는 등, 디지털 접속을 의도적으로 줄이는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흐름은 SNS 이용 행태 변화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게시물 업로드나 메시지 응답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활동 빈도를 낮추거나, 특정 플랫폼 이용을 중단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특히 ‘즉각적인 응답’이 암묵적 규범처럼 작동하던 환경에서 벗어나, 연락을 늦게 확인하거나 일정 기간 답변을 하지 않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문화가 일부 젊은층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사회적 배터리(social battery) 개념을 다시 살펴보면, 개인이 타인과 교류하거나 사회적 활동(업무 연락 포함)을 할 때 소모하는 정신적·심리적 에너지를 의미합니다. 끊임없는 업무 연결, 사회적 교류, 디지털 기기 알림은 '사회적 배터리'를 빠르게 방전시켜 피로, 스트레스, 번아웃을 유발합니다.

 

결론적으로 연결되지 않을 권리는 사회적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한 물리적, 시간적 경계를 설정하는 방어막 역할을 합니다. 일각에서는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서는 근무 시간 동안 집중하여 업무를 처리하는 책임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참고한 자료: 문화일보, “SNS 갑자기 뚝 끊은 그녀, 도대체 왜?”확산하는 연결되지 않을 권리’, 2026. 4. 21., https://www.munhwa.com/article/11583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