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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나는 방법

by 빅용가리2 2026. 5. 11.

AI 생성 이미지

 

우리 옆에는 좀비들이 많습니다. 바로 스마트폰에 중독된 '스몸비(smombie)' 말이지요. 횡단보도를 걸어갈 때도, 지하철에서 내려서 이동할 때도 스마트폰 화면에서 눈을 떼질 못합니다. 바쁜 출근 시간, 지하철 전동차 문이 열렸건만 내릴 생각은 안 하고 화면만 들여다보는 앞사람을 볼 때면 등짝 스매싱이나 뒤통수 치기라도 해주고 싶습니다(물론 머릿속으로 상상만 합니다. 실제로 했다가는 철컹철컹 당하겠지요).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이 그깟 스마트폰에 지배(?) 당하는 모습을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마저 들고요. 스몸비 외에 스마트폰의 부정적 기능을 설명하는 용어로 퍼빙(phubbing)이 있습니다. 퍼빙은 전화기(phone)와 냉대(snubbing)의 합성어로 스마트폰에 빠져 대화 중에도 스마트폰을 보며 대화를 소홀히 하고 상대를 무시하는 행동을 뜻합니다. 이렇게 스마트폰으로 시작된 작은 갈등은 걷잡을 수 없는 거대한 불길이 되어 관계를 재로 만들기도 하지요.

 

일전에 소개한 ‘습관의 강력한 힘’에서 나온 웬디 우드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심리학 교수는 자신의 저서 『해빗』을 통해 스마트폰 중독을 해결하는 열쇠는 인간의 나약한 의지력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습관이 형성되는 과학적 원리를 이용하는 데 있다고 역설합니다. 그녀는 습관이 '상황-행동-보상'이라는 강력한 고리로 연결되어 있으며, 이 고리 안에서 우리 뇌는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의식적인 사고 없이 자동적으로 행동을 수행한다고 설명합니다.

https://meet-psycho.tistory.com/149

 

습관의 강력한 힘

*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습관의 힘에 의해, 즉 무의식의 힘으로 작동되는 비율이 어느 정도 될까요? 인간 행동 연구 전문가이자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심리학과 웬디 우드(Wendy Wood) 교수는 자신

meet-psycho.tistory.com

 

웬디 우스 교수가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제안하는 첫 번째 단계는 일단 중독의 고리부터 끊어내는 선명한 자각입니다. 만약 자신이 얼마나 스마트폰에 목매고 있는지 깨닫지 못하고 있다면, 가족과 동료와 친구 등 주변 사람의 힘을 빌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엄마로부터 "너, 너무 정신이 팔려 있잖아. 스마트폰은 잠깐 치워놓는 게 어때?"하는 말을 듣는 방식이지요.

 

둘째 방법은 스마트폰을 붙잡게 만드는 상황 신호를 제어하는 것입니다. 가장 직접적인 방법은 스마트폰을 치워버리는 것입니다. 식탁에 앉을 때, 회의실에 들어갈 때, 커피 마시러 카페에 갈 때 스마트폰을 아예 가져가지 않는 것이지요. 처음에는 어렵겠지만 소방관이나 경찰관이 아닌 이상 30분쯤 연락이 안 된다고 해서 알아챌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셋째 방법은 '마찰력'을 추가해 스마트폰 사용을 더 어렵게 만드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론 무음 모드로 변경, 전원 차단, 방해 금지 모드로 설정, 지퍼가 달린 주머니나 백팩 등에 스마트폰 넣어두기, 메타·구글·네이버 애플리케이션삭제 등이 있습니다. 우리 뇌는 본능적으로 최소 저항의 경로를 선택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사용하기까지 걸리는 물리적 단계를 단 하나만 추가해도 행동의 자동성은 크게 떨어집니다.

 

넷째 방법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지 않는 행동에 보상을 주는 것입니다. 웬디 우드 교수는 스마트폰을 너무 자주 확인하지 않는 것 자체를 아주 훌륭한 보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전원이 꺼진 스마트폰이 지퍼가 달린 패딩 안주머니에 들어 있어 허전한 두 손을 비비며 카페에 홀로 앉아 있게 되는 상황을 주저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 시간에 스스로에게 뭔가 멋진 새로운 할 일을 선사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아주 오랜 시간 인류에게 힘을 불어넣었으며 가장 낮은 비용으로 가장 높은 성취를 일궈낸 기적 같은 일, 바로 독서입니다.

 

결국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나는 과정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유혹하지 않는 똑똑한 환경을 만들어 뇌가 자연스럽게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유도하는 과정입니다.

 

<참고한 자료: 해빗(웬디 우드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