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느덧 4월과 5월이 교대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2026년을 맞이하면서 올해에는 꼭 성공하리라며 다잡아 먹었던 마음이 서서히 약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번 생은 망했어’라는 생각까지 스멀스멀 기어나오기까지 합니다.
이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인생이란 자기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 자신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는 무엇이라고 여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본인이 뒤처진다고 느끼는 영역에 관해 말할 때 더욱 그런 태도를 보입니다. 우리는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마치 일기예보를 전하듯 일반화해서 말합니다. 예를 들면 “나는 돈 관리와 재테크에는 소질이 없어”, “처음 보는 사람 앞에만 서면 입이 얼어붙어”, “나는 원래 아침형 인간이 아니야.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새가 더 큰 새의 먹이가 된다는 말도 있잖아”라는 식이지요.
‘세계 최고의 라이프 코치’로 극찬받으며 포브스, BBC, 시티그룹 등의 기업과 배우 휴 잭맨 같은 스타들을 성공적으로 코칭해온 로렌 헨델 젠더는 이런 내면의 목소리를 ‘일기예보관’이라고 불렀습니다. 일기예보관은 수동적이고 무력한 목소리를 말합니다. 한 사람의 삶에 대해 “내일은 눈보라가 닥치니 옷을 따뜻하게 입는 것이 좋겠습니다”처럼 이야기합니다. 일기예보를 듣는다고 해서 몰아치는 눈보라를 막을 순 없습니다. 기껏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옷을 더 껴입거나 집콕하면서 날씨가 다시 평온해지길 기다리는 것뿐이지요.
사람들은 자신의 일기예보를 믿습니다. 그래서 눈보라가 닥치더라도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여기는 것이지요. 로렌 헨델 젠더는 극단적인 예로써 이런 현상을 설명합니다.
당신이 도넛을 끊으려고 세 번이나 노력했지만 매번 실패했다고 하자. 그런데 어떤 사람이 당신의 머리에 총을 들이대며 “한 번만 더 도넛을 먹으면 쏴버릴 테다”라고 한다면 어떻게 할 것 같은가? 도넛을 끊을 것인가, 아니면 죽는 한이 있더라도 도넛을 계속 먹을 것인가? 당연히 당신은 전자를 택할 것이다. 당신이 도넛을 먹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도 매번 실패하는 이유는 내면의 일기예보를 따르기 때문이다.
로렌 헬렌 젠더는 해결책도 제시해 주었습니다. 무기력한 삶을 바꾸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일기예보관의 헛소리에 저항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도넛을 내려놓고, 헬스클럽에 가고, 외국어를 배우고, 알람이 울리면 곧바로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는 것처럼요.
마침 신문에서 조언으로 삼을만한 내용을 읽었습니다. 무기력할 때 일상을 회복하는 방법으로 추천한 것이 지금 해결해야 하는 과제들의 목록을 적고, 설거지→그릇 물기 닦기→찬장 보관 등 쉽게 끝낼 수 있게 작은 단위로 소분(小分)하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매일 아침의 막막함과 부담감을 줄이기 위해 전날 저녁에 ‘내일 반드시 할 일 1∼3가지’의 목록과 ‘만약 시간과 에너지가 남으면 추가로 할 수 있는 일 한두 가지’의 목록을 마련하면 됩니다. 마치 내일 출근 복장을 미리 전날 저녁에 다 준비해 놓으면 아침 시간에 여유가 생기는 것처럼 말이지요.
제가 요즘 약간 무기력감을 느끼면서 우울해졌는데,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적어 보았습니다.
<참고한 자료: 『어떻게 나로 살 것인가』(로렌 헨델 젠더 지음), 중앙SUNDAY, “윤제연의 즐거운 건강- 무기력한 날엔, 할 일을 ‘살라미’처럼 쪼개세요”, 2026. 4. 11.∼12.,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9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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