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자기 닥쳐온 늦가을 추위 때문에 옆구리가 시렵고 집안이 썰렁합니다. 때론 싸우기도 하지만 그래도 같은 시선으로 동일한 방향을 바라보는 반쪽이 잠시 제 곁을 떠나 있어서 더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내 사랑(은) 내 곁에’(있어야 한다)가 진짜 가슴에 와닿습니다.
지난 7월 2일 여기 티스토리에 ‘외로움이 뼈에 사무칠 때’라는 글을 올렸었는데, 그 때는 한여름이라 울림이 적었습니다.
https://meet-psycho.tistory.com/63
'외로움'이 뼈에 사무칠 때
“외로운가요 당신은 외로운가요아 그러나 당신은 행복한 사람아직도 바람결느낄 수 있는그렇게 아름다운그 마음 있으니아직도 남은 별찾을 수 있는그렇게 아름다운두 눈이 있으니……” 2017
meet-psycho.tistory.com
≪인간은 왜 외로움을 느끼는가(원제: Loneliness: Human Nature and the Need for Social Connection≫라는 책을 쓴 존 카치오포는 사회심리학과 뇌과학 등을 접목해 인간 이해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사회신경과학’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외로움은 인간의 생리적 스트레스 시스템을 켜놓은 채 방치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이 말을 살짝 바꿔 “외로움은 인간을 한겨울에 냉방장치가 완전 가동되는 방에 가둬놓은 것과 다름없다”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언론에 ‘고독사’라는 단어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것을 보면 탈출구가 없는 외로움은 진짜 사람을 극한으로 몰아붙입니다.
인도계 인사로는 최초로 미국 공중보건국장을 역임했던 비벡 머시(Vivek Murthy) 박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 널리 퍼진 외로움은 하루 최대 15개비의 담배를 피우는 것처럼 건강에 치명적이며 이 때문에 연간 수십억 달러의 비용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그는 또한 외로움이란 몸이 생존에 필요한 부분이 충족되지 않았음을 알리는 감정이라고까지 이야기했지요.
외로움은 원하는 사회적 관계와 실제 관계 사이의 격차가 만들어내는 복잡한 감정 상태입니다. 혼자 있는 것을 넘어서 타인과의 연결이 부족하거나 단절되었다고 느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군중 속에서도 외로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특히 지나치게 개인주의적이고 ‘나’만 잘되면 된다고 생각하는 시대에 외로움과 그로 인해 파생되는 피해는 우리의 삶을 갉아먹고 있습니다. 아파트 같은 층에 이웃하고 살아도 인사조차 없이 지내는 것이 당연시되는 요즘 우리 사회의 고립 현상에 맞서 건강한 관계를 맺고 공동체를 회복하는 방법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내 마음에서 한 뼘의 공간만이라도 남에게 선의(善意)로 내어주면 되지 않을까요?
<참고한 자료: 『나는 홀가분하게 살고 싶다』(이영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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