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디세우스(Odysseus)는 그리스 신화의 가장 유명한 영웅 중 한 명으로, 지혜와 꾀로 유명한 인물입니다. 로마 신화에서는 ‘율리시스(Ulysses)’라고 불립니다. 그는 이타카(Ithaca) 섬의 왕으로 아내는 페넬로페(Penelope)입니다(참고로 톰 크루즈의 연인이었던 스페인 출신의 모델이자 영화배우의 이름은 페넬로페 크루즈입니다).
오디세우스의 가장 유명한 업적은 트로이 목마 전략입니다. 10년간 이어진 트로이 전쟁을 끝낼 비책으로 거대한 목마를 만들어 그 안에 그리스 병사들을 숨겼지요. 트로이인들이 목마를 승리의 상징이라고 생각해 성안에 들여놓자 밤에 목마 안의 병사들이 나와 성문을 열어 결국 트로이를 함락시켰습니다.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는 트로이 전쟁 후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는 10년간의 모험을 다룹니다.
귀향 과정에서 오디세우스는 세이렌의 섬을 지나가야 했습니다. (스타벅스의 홍보 모델인) 세이렌의 노래는 너무나 아름다워서 그 소리를 듣는 선원들은 넋을 잃고 배를 바위로 몰아 파선하게 만들었죠. 오디세우스는 이런 치명적 유혹을 막아내기 위해 두 가지 전략을 사용했습니다. 부하들의 귀를 밀랍으로 막아 아예 유혹의 노래를 듣지 못하게 했고, 자신을 돛대에 단단히 결박하고 부하들에게 자신이 아무리 애원해도 절대 풀어주지 말라고 명령했습니다. 이런 행동 덕분에 유혹의 바다를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오디세우스의 행위를 ‘행동 장치(commitment device)’의 하나로 설명합니다. 행동 장치는 미래의 나약한 자아를 제약하기 위해 현재의 합리적인 자아가 만드는 장치입니다. 미래에 자신의 의지가 약해질 것을 예상하고, 대비책을 미리 마련하는 단순한 원리이지만 효과는 강력합니다. 소비를 줄이기 위해 신용카드를 잘라버리거나, 야식을 끊기 위해 저녁을 많이 먹고 바로 양치하거나 일찍 잠자리에 드는 방법 등이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행동 장치입니다. 또다른 예로는 월급날 적금이 자동으로 빠져나가도록 자동이체 설정, 헬스장 PT6개월치 미리 예약하고 결제하기, 금연 서약서 작성과 지인들에게 공개 선언, 도서관처럼 유혹이 적은 공간으로 이동하기 등을 들 수 있겠지요.
행동 장치가 효과적인 이유는 의지력의 한계를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유혹의 순간에 ‘참아야지’라고 다짐하지만, 그 순간의 감정과 욕구는 이성을 압도합니다.
오디세우스처럼 선택의 기회 자체를 제거하면, 의지력을 소모하지 않고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합리적인 순간의 나’가 ‘비합리적인 순간의 나’를 구속하는 지혜입니다.
이 개념은 행동경제학자 리처드 탈러(Richard Thaler)와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 등이 체계화했으며, 우리의 자기 통제와 장기적 목표 달성에 대한 이해를 크게 발전시켰습니다.
<참고한 자료: 『세상에 밀리지 않는 심리기술 feat. 그리스 로마 신화』(류성창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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