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로운가요
당신은 외로운가요
아 그러나
당신은 행복한 사람
아직도 바람결
느낄 수 있는
그렇게 아름다운
그 마음 있으니
아직도 남은 별
찾을 수 있는
그렇게 아름다운
두 눈이 있으니
……”
2017년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나간 작곡가 겸 가수 조동진이 부른 ‘행복한 사람’의 가사 일부입니다. 이 노래는 제가 노래방에서 자주 부르는 곡 중의 하나입니다. 노래는 외롭지만 바람결을 느낄 수 있고, 남은 별을 찾을 수 있기에 당신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현실은 아닌 것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yJMdYs6E7Y&list=RDuyJMdYs6E7Y&start_radio=1
제 개인적으로는 2005년 일본경제신문 부설 일본경제연구센터에서 1년 간 연수했을 때 가장 크게 외로움을 느꼈습니다. 40여 명의 연수생 가운데 한국 사람은 달랑 저 혼자였고, 일본어가 능숙하지도 않은 상태였기에 이야기 상대가 많지 않았지요. 가족들이 합류하기까지 2달하고 열흘 동안 원룸에서 혼자 살았는데 말 그대로 외로움이 뼈에 사무쳤던 시기였습니다.
어제(7/1) 신문을 보니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시간당 약 100명이 사망한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6월 30일 WHO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6명 중 1명은 외로움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10대 청소년 중 4명 중 1명이, 노인층에선 3명 중 1명이 고립 상태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보고서는 “건강은 단순히 신체에 질병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정신·사회적으로 안녕한 상태를 말한다”며 “사회적 건강이 좋지 않으면 건강한 삶을 누리기 어렵다. 핵심은 사회적 연결”이라고 강조했습니다. WHO는 2023년 ‘외로움’을 세계 보건 위협으로 규정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사회적 연결 위원회를 출범시켰습니다.
WHO는 사회적 단절이 심장질환·뇌졸중·우울증 등 신체적인 질병을 유발해 사망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했습니다. 2014~2019년 매년 약 87만1000명이 외로움으로 사망했고,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대면 접촉이 끊기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고립됐다고 밝혔습니다. 사회적 고립은 사람 간 접촉이 부족한 경우뿐만 아니라 기존 관계에서 충분한 지지를 받지 못하거나, 갈등이 많은 경우도 포함된다고 WHO는 분석했습니다.
WHO는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을 해결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는데요, 공공 공간과 지역 사회 서비스를 강화해 일상적인 사회적 교류가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고립된 이들이 지역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대인 관계에 도움이 되는 심리 상담·교육에 대한 재정 지원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또 외로움에 대한 낙인을 줄이기 위한 대중 인식 개선 캠페인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WHO는 스웨덴을 외로움 퇴치의 모범 사례로 꼽았습니다. 스웨덴은 외로움을 사회 전체가 해결해야 할 국가적 과제로 간주, 사회적 연결 강화를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입니다. 특히 스마트폰 등 디지털 매체 기반의 소통이 오히려 외로움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공립학교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방침을 도입했지요. 이 밖에도 덴마크·핀란드·독일·일본·네덜란드·영국 등도 국가 차원의 사회적 연결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습니다.
한편 고려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이 흡연이나 음주와 같은 건강 위험 못지 않게 노년층에 육체적·정신적인 해를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고려대 연구팀이 미국 위스콘신-메디슨대학교와 공동으로 실시한 연구는 2024년 12월 세계적 학술지 ‘The Journals of Gerontology: Series B’에 게재됐습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사회적 고립과 주관적 외로움이 증가할수록 노년층의 인지 기능이 점차 저하되는 경향을 보였고, 특히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과의 교류가 줄어들 때 인지 기능이 더 큰 폭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반면 조직 활동과 같은 공식적인 사회 활동 참여는 노년층의 인지 기능을 보호하고 향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려대 측은 “이번 연구는 사회적 관계의 양적 측면 뿐만 아니라 주관적 외로움이 인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런 연구 결과는 노년층의 인지 기능을 보호하고 증진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참고한 자료: 문화일보, WHO “외로움·사회적 고립으로 시간당 100명 사망”(2025. 7. 1.), 조선일보, "사회적 고립·외로움, 흡연·음주만큼 노년층에 해로워"(2025.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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