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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스키 타기와 자기효능감

by 빅용가리2 2026. 1. 26.

 

 

* 한겨울 스키 시즌입니다. 저는 20대 후반에 레저클럽 매니저의 꾐(?)에 빠져 스키에 입문하게 됐습니다. 한때는 중급 코스까지 탔으나 10년 전인가 오래간만에 탔더니 초급 코스도 버겁더군요. 요즘은 스노 보더들과 같이 코스를 타야 하기 때문에 더욱 위험한 것 같습니다.

 

스키 타기와 자기효능감은 연관이 있습니다. 캐나다의 심리학자 앨버트 밴듀라(Albert Bandura)가 처음 제시한 개념인 자기효능감(自己效能感, self-efficacy)은 어떤 상황에서 적절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내 능력에 대한 믿음을 말합니다. 이런 자기효능감과 불안은 반비례 관계에 있지요.

 

스키를 탈 때 속도와 방향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자기효능감이 충분한 상태라면, 가파른 슬로프가 모험이자 즐거움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갓 A자로 브레이크를 거는 방법을 배운 초보자를 처음부터 위험한 슬로프에 밀어 넣는다고 해서 스키를 잘 탈 수 없고, 재미를 느낄 수도 없을뿐더러 사고 위험성도 높습니다. 반대로 겁 많은 초보자라서 완만한 경사의 낮은 슬로프만 타면, 재미도 없고 실력도 늘지 않습니다.

 

이런 모순이 자기효능감이라는 개념이 갖는 특징입니다. 우선 ‘기본’(스키라면 어떤 경사에서도 완전한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고, 그 기본을 다진 후에는 과감한 시도를 해야 합니다. 물론 실력 이상으로 무턱대고 도전하다가는 다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치면서도 그것을 능숙해지는 과정으로 여기면 다시 도전하게 됩니다. 이렇게 몇 번을 반복하면 자기효능감이 강화됩니다. “난 안 돼!”라는 부정적인 내면의 피드백을 “한번 해보자!”라는 긍정적인 피드백으로 바꾸는 것이지요. 이렇게 의도적으로 바꾸다 보면, 결국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남게 됩니다.

 

또한 내가 내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고 자신하는 것은 생각보다 강한 힘을 갖습니다. 마음에 대한 자기효능감에 앞서서 몸을 쓰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의외로 멘탈을 다루는 데 도움이 된다는 증거가 많습니다. 1988년 미국의 심리학 학술지인 ≪응용사회심리학회지≫에 실렸던 연구에 따르면, 10대 청소년에게 12주간 근력 운동을 시켜서 기초체력을 40퍼센트 높였습니다. 그랬더니 체력과 관련 없는 사회적 갈등에 대한 해결 능력이 나아진 것을 발견했습니다. 스스로 삶을 관리할 수 있다는 느낌이 커졌고, 신체적 능력뿐만 아니라 정서적 갈등에 대처하는 감각도 강해진 것이 관찰되었지요. 이렇게 몸을 잘 다룰 수 있다고 여기는 긍정적인 자체적 평가는 건강한 자아를 만드는 우리의 내적 감각의 굳건한 토대가 됩니다.

얼마 전 이사온 아파트단지에 각종 헬스기구가 완비된 스포츠센터가 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일주일 내내 1시간 이상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꾸준히 운동해 자기효능감을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도 운동 열심히 하세요.~

 

<참고한 자료: 꾸준히, 오래, 지치지 않고(하지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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