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희망을 안고 출발했던 2026년 붉은 말의 해도 어~하다 보니 한 달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시간은 왜 이리 빨리 말처럼 지나가는 걸까요?
정말로 ‘시간(인생)은 문틈으로 지나가는 흰말과 같다’는 ‘백구과극(白駒過隙)’이 아주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가 시간을 붙잡을 수 없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지요.
올해 50권의 책을 읽기로 결심한 뒤 4번째로 독파한 『꾸준히, 오래, 지치지 않고』(하지현 지음)라는 제목의 책에 시간의 ‘직진성’과 ‘순환성’을 표현한 부분이 있어 소개합니다. 직진성과 순환성이라는 두 개의 페달을 적절하게 사용해 2026년 후회 없이 생활하시길 기원합니다.
시간은 한 방향으로 흐르고, 돌이킬 수 없다는 특성이 있다. 시간은 멈출 수가 없기 때문에, 인간은 죽을 때까지 쉬지 않고 움직인다. 이것만 보게 되면 아찔하다. 속도가 빠를 때도 있고, 느릴 때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절대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시간을 돌아보고 전환점이 되었던 순간들마다 후회스러운 선택들이 보인다. “그때 그랬어야 했는데, 그걸 선택했어야 했는데”라고 여길 만한 것들이 가득이다. 그럴수록 아쉬움과 후회, 실망만 커진다.
시간의 직선성만 보면 결국은 후회와 실망에 잠기기 쉽다. 하지만 이때 놓쳐서는 안 되는 두 번째 시간의 특성이 바로 순환성이다. 매년 같은 행사가 다시 돌아온다. 크리스마스, 생일이 찾아온다. 봄에는 벚꽃이 피고, 짙은 녹음에 여름을 느낀다. 가을이 오면 전어를 먹고, 겨울에는 대방어 생각에 입안에 침이 고인다. 연말에 송년회 약속을 잡으면, 어느새 1년이 지났나 싶다. (…)
시간이 직선으로만 쭉 뻗어나가는 것 같지만, 아침에 일어나 밤에 잠들기까지 우리가 하는 행동은 엇비슷한 루틴 속에 있다. 이 느낌은 원을 그리듯이 움직인다. 제자리에서 변화 없이 돌아가는 것 같지만 이런 순환성은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준다. ‘리추얼’이라고도 하고 ‘의식(儀式)’이라고도 한다. 매번 같은 곳에서 같은 시간에 비슷한 일을 하는 것은 안정감을 준다. 물론 정체감을 느낄 수도 있고 한곳에 고여서 썩어간다는 기분이 들 수도 있지만,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가다가 나를 놓쳐버리는 것과 비교하면 결국 매번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은 우리를 안심시킨다.
이와 같은 시간의 순환성은 직진성과 상호 보완적이다. 둘은 배타적인 특성이 아니라 두 가지 다른 특성이다. 직선으로 인식할 시간의 흐름은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성장하게 하는 동력이 되지만, 되돌릴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순간순간 집중하는 찰나성을 갖게 되고, 동시에 불안감, 후회와 실망, 벽에 부딪힌 기분을 느끼게 한다. 반면에 시간을 순환적으로 인식하게 되면, 잘 아는 것을 다시 한다는 안전함과 안정감을 주는 것으로 직진성의 부정적인 측면을 상쇄시킨다. 우리의 삶은 이렇게 직진과 순환을 함께하면서 흘러간다.
이런 이미지를 그려보자. 매번 같은 곳으로 돌아오는 것 같지만 한 바퀴 돌고 나면 10미터 정도 전진해 있다. 단번에 산꼭대기로 가지는 못하지만 빙빙 돌아서 가다 보면 결국은 정상에 오르게 된다. 일직선을 뻗어 있는 선 위에 수많은 동그라미들을 연결해서 그린다고 생각해보자. 이 원들은 동그라미를 그리며 제자리에 머무는 것 같지만, 직진하는 시간 덕에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직선에는 액셀을 밟아 전진하는 힘이, 순환에는 브레이크를 걸어 속도를 줄여주는 역할이 있는 것이다.
현재 상태가 아찔할 정도로 빠르게 느껴지고 후회할 것투성이라면 순환성에 의지해서 리추얼을 찾아보자. 반면 안전만 추구하며 정체되고 고여 있다고 느껴진다면, 안 해보던 것을 도전해보고, 직진성에 속도를 올리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 둘을 적절하고 조화롭게 다룰 줄 아는 사람이 자신의 삶을 원하는 방향으로 운전하는 기관사가 될 자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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