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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마음의 저울과 인간의 탐욕

by 빅용가리2 2025. 11. 10.

 

인간의 마음속에는 보이지 않는 저울이 하나 있습니다. 이 저울의 한쪽에는 욕망이, 다른 쪽에는 만족이 놓여 있지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욕망의 접시가 항상 더 무겁게 기울어져 있습니다. 아무리 만족의 접시에 성취와 소유를 쌓아 올려도, 욕망은 끝없이 자라나며 균형을 깨뜨립니다.

 

다시 말하지만, 인간은 본능적으로 이익을 탐하는 ‘탐리(貪利)의 존재’입니다. 우리에겐 건강한 욕망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무질서한 욕망도 있습니다. 탐욕의 시대에 무질서한 욕망은 남들보다 더 많이 갖고 싶고, 더 높이 올라가고 싶으며, 더 빨리 이루고 싶은 그런 욕망입니다. 밑바닥에 큰 구멍이 난 물통처럼 아무리 물을 부어도 채워지지 않는 것이 욕망입니다. 우리는 그 물통을 채우려고 애를 씁니다.

 

폴란드 출신의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Zygmunt Bauman)은 “행복한 삶은 많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아채려고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인간의 헛된 욕망을 직시한 말입니다. 물질에 관한 욕망뿐 아니라 권력을 향한 무제한적 추구, 명예와 승진에 대한 강박적 집착, 타인을 이겨서 쟁취하려는 경쟁심, 남과의 비교를 통한 우월감 등 욕망은 정말 끝이 없습니다. 이런 무질서한 욕망은 우리를 몹시 바쁘게 합니다. 욕망의 도로에는 ‘과속방지턱’이 없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과식을 하면 체하듯, 과한 욕망도 마음을 체하게 만듭니다.

 

마음의 저울은 완전한 평형을 이루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인간인 이상 욕망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불균형을 인식하고, 끊임없이 균형점을 찾아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탐욕은 인간의 본성이지만, 지혜도 역시 인간의 본성입니다. 우리는 욕망에 휩쓸릴 수도 있지만, 동시에 성찰하고 선택할 수 있는 능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마음의 저울에서 만족의 접시를 무겁게 하는 것은 더 많은 소유가 아니라, 현재에 대한 감사, 타인과의 건강한 연대와 배려, 그리고 내면의 평화입니다.

 

아메리카 인디언의 가르침에 따르면 사람의 마음속에는 좋은 양과 나쁜 늑대가 함께 살고 있다고 합니다. 어느 쪽의 힘이 세지는가는 우리가 누구한테 먹이를 더 많이 주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만족이라는 양에게는 먹이를 예전의 두 배로, 탐욕이라는 늑대에게는 먹이를 반만 주기로 결심해보면 어떨까요?

 

늑대 얘기가 나와서 말입니다, 에스키모라 불리는 이뉴잇의 늑대 사냥이 생각납니다. 늑대 사냥에 나선 이뉴잇은 면도칼처럼 날카로운 칼에 피를 흠뻑 묻혀 얼립니다. 그런 다음 칼날을 위쪽으로 한 채 얼어붙은 땅속에 박아 넣지요. 그러면 피 냄새를 맡은 늑대들이 ‘이게 웬 떡이냐!’하며 칼날을 핥는데, 얼어서 혓바닥이 무감각해진 늑대는 어느새 날카로운 칼끝을 핥기 시작합니다. 피를 흘리기 시작한 늑대는 그 피에 매혹되어 더 빠른 속도로 칼날을 핥게 되는 것입니다.

 

그 결말은…. 예, 당신의 생각 그대로입니다.

 

<참고한 자료: 학교가 알려주지 않는 세상의 진실(민성원, 이계안 지음), 『나는 홀가분하게 살고 싶다』(이영길 지음), 『그건 사랑이었네』(한비야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