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야(1991년 발표)’라는 트로트를 부른 가수는 유현상입니다. 그는 한국 헤비메탈의 전설적인 밴드 백두산의 리더이자 보컬 출신이지요. 백두산은 1980년대 한국 록 음악의 황금기를 이끈 ‘록의 삼총사(부활, 백두산, 시나위)’ 중 하나로 꼽힙니다. 유현상은 백두산 활동 이후 트로트 가수로 전향해 앞서 말한 '여자야'를 비롯해 '갈 테면 가라지(2003년)' 등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XRkPrUnLeM
중견가수 이병철과 ‘원플러스원’이라는 듀엣을 결성해 활동하고 있는 김민교(배우 김민교와는 다른 인물)는 1989년 옥슨(Oxen)89의 보컬리스트로 데뷔했습니다. 1989년 옥슨89(Oxen)의 보컬리스트로 데뷔했으며 MBC 강변가요제에서 '청개구리'라는 곡으로 금상을 수상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1994년에는 동명의 농구 드라마 OST인 ‘마지막 승부’가 김건모의 '핑계'에 이어서 골든컵을 수상하면서 공전의 히트를 쳤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2022년 5월 데뷔곡 '휴게소'를 발표해 활동하고 있는 '원플러스원'은 이름처럼 두 가수가 하나 되어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트로트 음반을 발매하고 행사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EnvAX72n7o
‘빗속을 둘이서(1975년)’, ‘처녀 뱃사공(1976년)’ 등으로 유명한 포크 듀오 '금과 은' 출신으로 대중에게 처음 알려졌던 오승근은 트로트 가수로 변신한 후 ‘내 나이가 어때서(2012년)’, ‘있을 때 잘해(2001년)’ 등의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yPOAgGiXAQ
뿐만 아니라 아이돌 가수로 출발해 트로트 가수로 변신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들도 제법 많습니다.
장민호는 1997년에 아이돌 그룹 유비스(U-BeS)의 멤버로 데뷔해 활동한 경력이 있습니다. 이후 발라드 듀오를 거쳐 트로트 가수로 전향해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남자라는 이유로’ 등으로 큰 성공을 거두면서 현재 트로트계를 대표하는 스타의 하나로 꼽힙니다.
홍진영은 2007년에 걸그룹 스완의 멤버로 데뷔했지만, 이후 트로트로 전향해 '사랑의 배터리(2009년)', '엄지척(2016년)' 등의 히트곡을 내며 트로트계의 대표 스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ebaIy6KKHk
이처럼 로큰롤이나 발라드를 불렀던 가수들이 왜 나이가 들면서 트로트 가수로 전향하는 이유가 궁금했습니다(심리학적으로는 큰 연관성이 없어 보이기는 합니다만). 생성형 AI 등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이런 현상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먼저, 시장의 변화와 대중의 수요입니다. 과거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트로트가 ‘미스터 트롯’, ‘미스 트롯’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대에 걸쳐 큰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젊은 가수들의 유입과 트로트의 현대화가 이루어지면서 트로트 시장이 확장되었고, 이는 트로트 가수로 활동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창출했습니다.
과거의 로큰롤이나 발라드를 좋아했던 팬들이 나이가 들면서 트로트라는 장르에 익숙해지고(저도 인생을 알게 되는 나이가 되면서 트로트의 참맛을 느끼고 있지요), 트로트 음악을 소비하는 주요 세대가 됩니다. 이들은 오랫동안 좋아했던 가수가 트로트 가수로 변신했을 때, 그들의 음악을 계속 소비해줄 수 있는 든든한 지원군이 됩니다.
둘째, 가수의 음악적 변신 및 역량입니다. 로큰롤이나 발라드를 부르던 가수들은 뛰어난 가창력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습니다. 트로트는 가창력이 중요한 장르이기 때문에, 이들의 뛰어난 가창력은 트로트 장르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깊어진 감성과 원숙미는 트로트의 정서에 더욱 잘 맞아떨어지지요.
트로트는 단순히 한 가지 스타일의 음악이 아니라 세미 트로트, 뽕짝 등 다양한 세부 장르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존 가수들은 자신의 음악적 경험을 바탕으로 록과 트로트를 결합한 노래 등 새로운 트로트 스타일을 시도하며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또한 오랜 가수 생활을 통해 쌓인 무대 경험과 노련함은 트로트 무대에서 관객들을 사로잡는 데 큰 강점이 됩니다.
셋째, 방송 매체의 영향입니다. 앞서 언급된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단순히 트로트 가수 지망생들뿐만 아니라, 이미 활동하던 가수들에게도 재기의 발판을 제공했습니다. 이 프로그램들을 통해 가수들은 자신의 뛰어난 가창력을 다시 한번 대중에게 선보일 수 있었고, 트로트 가수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들이 예능, 교양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면서 트로트 가수들이 방송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이는 가수들에게 더 많은 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트로트 장르에 대한 대중의 접근성을 높이는 역할을 했습니다.
넷째, 목소리 변화 등 개인적 요인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목소리의 음역대나 성량이 변할 수 있습니다. 트로트는 로큰롤이나 일부 발라드처럼 고음역대를 요구하는 경우가 적고, 중저음의 깊은 감정을 표현하는 데 유리합니다. 따라서 목소리의 변화에 맞춰 트로트 장르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더불어 이미 한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가수들이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고, 음악적 정체성을 확장하려는 욕구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젊은 시절 록큰롤이나 발라드 가수로 활동했던 이들이 나이가 들어 트로트 가수로 변신하는 것은 단순히 유행을 쫓는 것이 아니라, 트로트 시장의 성장, 뛰어난 가창력과 풍부한 감정 표현, 그리고 방송 환경의 변화가 맞물린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심리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추석의 '길티 플레저' (7) | 2025.10.07 |
|---|---|
| 한가위에 생각해보는 '심리적 안전지대' (0) | 2025.10.05 |
| '좀비딸'과 할머니 가설 (2) | 2025.09.28 |
| 고속도로에서 나를 위협하는 난폭 운전자와 마주친다면? (4) | 2025.09.22 |
| '퍼포남'을 아시나요? (3) | 2025.09.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