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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보는 사람도 혈압 오르는 '분노 발작'

by 빅용가리2 2026. 2. 26.

 

저와 집사람도 그랬습니다만, 아이를 키우다 보면 간혹 마주하게 되는 ‘분노 발작(temper tantrum)’은 부모를 당황스럽게 만듭니다.

아이는 12개월 무렵부터 엄마 품에서 걸어 나가 세상을 향한 모험을 시작하는데, 이 과정은 아이가 서서히 자유와 독립을 선언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이때 아이가 사용할 수 있는 어휘의 양은 매우 적고 표현 능력도 제한적입니다. 2년 6개월 이하의 아이는 50개 정도의 단어를 말할 수 있을 뿐이고 두 단어를 자유로이 연결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리고 "내가 할 거야!"라는 자아의식이 강해지는데, 실제 능력이나 주변 환경이 이를 따라주지 못할 때 좌절과 분노를 느낍니다. 또한 배고픔, 졸음, 피로 등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감정 조절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도 한가지 원인이 됩니다.

 

이 좌절과 분노를 대화로써 풀 능력이 아직 없고 자기감정을 조절하는 능력도 없기 때문에 아이는 결국 자신의 요구를 분노 발작을 통해 표출하게 됩니다.

 

구체적인 분노 발작의 모습을 보면 소리치거나, 바닥에 드러눕거나 주저앉아서 양발로 차는 등의 행동을 하다가, 울고 흐느끼는 과정을 거치면서 감정의 폭풍 상태가 잦아들게 됩니다.

 

아이의 이런 행동을 우리는 흔히 ‘뗑깡’이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하지만 '뗑깡부리다'라는 표현으로 많이 쓰이는 '뗑깡(땡깡)'은 일본어에서 한자로 '전간(癲癇, てんかん)'이라고 쓰며 뇌전증(종전 용어 간질)을 의미합니다. 이 단어가 우리나라에서는 어린이가 심하게 투정을 부리거나 혹은 어른 등이 억지를 부리거나 생떼 쓴다는 뜻으로 쓰이는데 상황에 따라서 생떼, 억지, 투정, 행패 등 적당한 말로 바꿔 써야 합니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헬렌 이거(Helen Egger) 박사에 따르면 2세 아동의 75% 정도가 최근 3개월간 적어도 한 번 이상 분노 발작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다만 4살 이후부터는 분노발작의 빈도가 아주 크게 줄어듭니다. 점차 자신의 의사를 말로 표현할 줄 알게 되고,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도 높아지기 때문이지요.

 

분노 발작이 일어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전문가들은 우선 부모의 평정심 유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부모가 같이 화를 내면 불에 기름을 붓는 격입니다. 감정을 절제하고 최대한 차분한 목소리와 태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또한 아이가 자신이나 타인을 다치게 하지 않도록 위험한 물건이 없는 곳으로 옮기거나 가볍게 제지합니다.

 

때로는 아무 말 없이 옆에 있어 주는 것이 효과적이기도 하지요. 아이의 행동이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분노 발작이 끝난 직후에는 "원하는 대로 안 돼서 속상했구나"라며 아이의 마음을 읽어줍니다. 그리고 아이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는 이유를 짧고 명확하게 설명합니다. "때리는 건 안 돼" 정도로 단호하게 말합니다.

 

따뜻한 마무리로 아이가 진정되었다면 꼭 안아주어 부모의 사랑은 변함없음을 확인시켜 주세요.

 

한편 분노 발작을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첫째로 선택권 부여가 있습니다. "이거 할래?" 대신 "사과 먹을래, 바나나 먹을래?"처럼 아이에게 통제권을 줍니다.

 

둘째로 루틴의 유지입니다. 식사와 수면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해 생리적 짜증을 줄입니다.

 

셋째는 미리 알리기입니다. "5분 뒤에 놀이터에서 나갈 거야"라고 예고해 마음의 준비를 돕습니다.

 

마지막으로 긍정적 강화입니다. 아이가 짜증 내지 않고 말로 표현했을 때 아낌없이 칭찬해 주세요.

 

부모가 주의해야 할 점은 아이가 울고불고한다고 해서 안 되는 것을 들어주면, 아이는 '울음이 해결책'이라고 배우게 되어 분노 발작을 반복하게 됩니다. 일관성 있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지요.

 

여담으로, 최근 신문에서 또다른 분노 발작의 사례를 발견했습니다. 다음과 같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변덕 부렸다. 그는 미 연방대법원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매긴 관세가 위법이라고 판결한 20일 무역법(1974) 122조를 근거로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하루 뒤인 21일 관세율을 15%로 인상했다. 그는 스스로 협상의 귀재라고 여긴다. 가장 믿음직한 지렛대를 빼앗기자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

 

트럼프는 대법원 판결 직후 수년간 우리를 갈취해 온 나라들이 환호하며 거리에서 춤추고 있다면서 그러나 오랫동안 춤추지는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의 말대로 품목 관세 등으로 상대국을 압박하려는 시도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미 외교협회(CFR)의 보고서에 따르면 남은 어떤 법 조항도 IEEPA만큼 폭넓은 재량권과 강력한 협상력을 트럼프에게 주지 못한다. 그렇다면, 트럼프가 할 수 있는 일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CUNY) 교수가 대법원 판결 직후 SNS를 통해 예측한 대로 분노 발작(temper tantrum)일 수 있다. 내면의 무력감이 분노로 표출된다는 얘기다.

 

<참고한 자료: 베이비뉴스, “아이 '분노발작'에 부모가 같이 '분노'하면 안 됩니다”, 2019. 5. 14.,

https://ibaby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74439,

중앙일보, “막강한 협상 지렛대를 빼앗긴 트럼프의 ‘분노 발작’, 2026. 2. 24.,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6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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