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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멍때림'의 효용

by 빅용가리2 2025. 12. 1.

 

충남 예산의 예당호를 카페 'White House'에서 바라본 모습

 

바로 직전의 글에서 작업을 멈추고 마음이 방황하도록 내버려두면 기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 활성화되기 시작해 우리도 모르게 적극적으로 정보를 처리하고 재구성 및 종합하며 바로 그 순간에 창의력이 번쩍이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기본 모드 네트워크에 들어가는 방법 중 하나가 ‘멍때리기’입니다. 멍때림은 뇌에 휴식을 주고 효율성을 높이는 등 여러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멍때리기의 주요 효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뇌 휴식 및 스트레스 해소

지속적인 정보 처리로 피로해진 뇌에 휴식을 제공하여 스트레스 축적을 줄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있을 때 뇌의 기본 모드 네트워크가 활성화되면서 뇌 본연의 기능이 회복됩니다.

 

○ 창의력 및 기억력 향상

잠깐의 휴식이 기억력, 학습력, 창의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뇌가 정보를 정리하고 새로운 활동을 위한 최적의 상태를 만드는 데 기여합니다.

 

○ 업무 효율성 증진

뇌가 충분히 쉬면 이후 활동에 대한 집중력과 수행 능력이 향상되어 일의 효율성도 당연히 높아집니다.

 

○ 눈 건강 개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가까이서 보느라 피로해진 눈이 먼 곳(최소 40cm 이상)을 멍하니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어 눈의 피로를 줄이는 데 좋습니다.

 

그럼, 효과적인 '멍때리기' 방법은 무엇일까요?

 

먼저 횟수는 하루에 1~2번, 한 번에 10분 정도가 적당하다고 권장됩니다(너무 자주 오래 하는 것은 오히려 뇌세포 노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끄고, 일상적인 환경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불멍, 물멍, 숲멍 등)을 바라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저는 지난주 충남 예산의 대표적 관광지 예당호를 가족과 함께 찾아서 앞에 펼쳐진 넓은 호수를 보면서 물멍을 했더랬습니다.

 

물멍뿐 아니라 타닥타닥 타는 장작 소리와 불꽃의 불규칙한 움직임을 멍하니 바라보는 불멍이나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이나 대나무 숲을 바라보는 숲멍, 구름이 천천히 움직이는 것을 쫓아다니지 않고 그저 바라보는 하늘멍도 좋습니다. 캠핑하기가 어렵다면 OTT(Over The Top, 인터넷을 통해 콘텐츠를 전송하는 스트리밍 서비스)에 나오는 불멍, 물멍 등을 활용해도 되겠지요.

 

특정 시간을 정해놓고 의도적으로 뇌를 비우는 훈련인 '의식적인' 멍때리기 기술을 살펴보면, 우선 10분 무념무상 세팅입니다. 타이머를 10분에 맞추고 편안한 자세로 앉습니다. 가급적 먼 곳을 바라보며 초점을 흐릿하게(눈이 편안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까운 것에 집중하면 다시 뇌가 실행 모드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매일 점심시간 후 10분 또는 퇴근 후 10분처럼 시간을 정해놓고 규칙적으로 멍때리기를 실천하면, 뇌가 그 시간을 휴식 시간으로 인식해 더 빨리 이완됩니다.

 

다음은 숨쉬기에 집중입니다. 멍때리는 것이 어렵다면, 5분 정도 눈을 감고 오로지 들숨과 날숨의 느낌(코끝의 차가움, 배의 움직임 등)에만 집중합니다. 이것은 뇌가 다른 외부 정보를 처리하지 않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자연의 소리입니다. 명상 음악보다는 빗소리, 파도 소리, 새 소리 등 일정한 패턴의 자연 소리만 듣는 것도 뇌에 휴식을 제공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tYmGL8ePN0

 

https://www.youtube.com/watch?v=2Y2-QaXm9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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