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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본드와 크로밍, 허핑

by 빅용가리2 2025. 6. 30.

 

인터넷 글을 보다가 ‘크로밍(chroming)’과 ‘허핑(huffing)’이라는 단어를 접했습니다. 낯선 말이라 찾아보니 모두 청소년 사이에서 위험하게 유행할 수 있는 흡입(흡입제 남용) 행위를 뜻하더군요.

 

아마 50대 성인이라면 ‘본드’라는 단어의 뜻을 아실텐데요, 크로밍과 허핑이 바로 ‘본드하는 짓’입니다. 옛날 중고등학교 때 불량학생들이 비닐봉지에 접착제(본드)를 짜서 넣고 봉지에 코와 입을 박고 흡입해 환각에 빠지는 행위였습니다. 1980~1990년대 중반까지 비행청소년들이 시중에서 쉽게 살 수 있는 본드를 부탄가스와 함께 환각물질로 자주 악용했습니다. 본드 흡입이 사회 문제가 되기 시작한 계기가 바로 본드 흡입으로 인한 청소년 사망사고였습니다. 1990년대 중반에 방영된 청소년 드라마를 보면 본드의 해악을 얘기하는 대사가 꼭 한두 번씩은 등장했습니다. 야산에서 몰래 본드를 불었다라든지, 어른들이나 선생님들이 본드 불지 말라는 얘기를 하는 등… 1998년 개봉작 <짱>에서 배우 홍경인이 본드를 흡입하고 환각 상태로 있다가 결국 쓰러지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5hrio7j-28

영화 <짱>. 03:00부터  04:33까지 홍경인이 본드를 흡입하는 장면이 길게 나옵니다.

 

본드 흡입을 직접 해본 청소년들은 “장풍을 쐈더니 63빌딩이 무너졌다”, “베란다에 공룡이 지나갔다”, “변기통에 스폰지밥이 있었다” 등 기상천외한 후기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본드짓, 크로밍, 허밍 모두 용어 모두 건강에 매우 해롭고, 심각한 부작용과 사망 위험까지 있는 행동이므로 절대 따라 해서는 안 됩니다.

 

‘크로밍’은 주로 호주, 영국 등에서 사용되는 속어로, 에어로졸(스프레이), 페인트, 라이터 가스, 에어컨 청소제, 접착제, 네일 리무버 등 휘발성 용제 등에서 나오는 유해 화학물질을 흡입해 환각이나 취한 느낌을 얻으려는 행위를 말합니다.

‘chrome’(크롬 도금)에서 유래했는데, 초기에 크롬이 함유된 스프레이 페인트를 흡입하는 데서 시작된 용어입니다.

‘허핑’은 미국 등에서 주로 쓰이는 용어로, 크로밍과 마찬가지로 휘발성 화학물질을 들이마시는 행위를 뜻합니다. ‘huff’는 ‘숨을 헐떡이다’라는 뜻에서 유래했습니다. 주요 흡입 대상은 크로밍과 거의 같습니다.

 

크로밍과 허핑 모두 아래와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뇌 손상, 기억력 저하, 인지 기능 장애

* 심장마비, 호흡 곤란, 급사

* 간·신장 손상

* 구토, 경련, 실신

* 중독성 및 정신 건강 문제

 

특히, 단 한 번의 흡입만으로도 ‘즉사’할 수 있는 ‘급성흡입사망증후군(sudden sniffing death syndrome)’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크로밍이나 허핑과 같은 흡입제 남용을 시도하게 되는 것은 각종 심리적, 사회적, 환경적 요인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1. 호기심과 모방 심리

청소년기에는 새로운 경험에 대한 호기심이 강하고, 또래 집단이나 인터넷, SNS에서 본 행동을 따라 하고 싶은 욕구가 큽니다. 크로밍이나 허핑이 일종의 ‘챌린지’나 ‘유행’처럼 번질 때, ‘나도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으로 시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쉽게 구할 수 있는 접근성

스프레이, 접착제, 에어컨 청소제 등 일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들이 흡입제 남용의 주요 대상입니다. 술이나 담배, 마약류에 비해 구입이나 사용에 대한 제약이 적어 접근이 쉽습니다.

 

3. 일시적 쾌감과 현실 도피

흡입제는 짧은 시간 동안 강한 환각, 취한 느낌, 현실 도피 효과를 줍니다. 스트레스 해소, 우울감, 불안 등 부정적 감정을 잠시 잊고 싶을 때 충동적으로 시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4. 정보 부족과 위험성 인식 결여

흡입제 남용의 심각한 건강 위험성(뇌 손상, 급사 등)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거나, ‘한 번쯤은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위험성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5. 사회적·가정적 환경

가정이나 학교에서의 소외감, 관심 부족, 문제 행동에 대한 적절한 개입 부재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래 압력(peer pressure)도 중요한 요인입니다.

 

<참고한 자료: 나무위키,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