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가 배트맨이라면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 할까?’
이 한마디가 아이들의 끈기를 바꿔놓았습니다.
심리학자 스테파니 칼슨(Stephanie Carlson)과 레이철 화이트(Rachel White) 연구팀은 아이들에게 매우 따분한 과제를 줬어요. 어른도 졸릴 만한 지루한 숙제 같은 것을 말이죠. 그리고 아이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어 각각 다른 방식으로 과제에 접근하게 했습니다.
첫 번째 그룹은 평소처럼 ‘나는 열심히 하고 있나?’라고 스스로에게 물으며 과제를 했습니다. 두 번째 그룹은 자기 이름을 사용해 ‘○○○는 열심히 하고 있나?’라고 물었습니다. 세 번째 그룹은 좋아하는 슈퍼히어로나 캐릭터의 이름을 빌려 ‘배트맨[또는 탐험가 도라(만화영화 <도라도라 영어나라Dora The Explorer>의 여자 어린이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할까?’라고 생각하며 과제에 임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슈퍼히어로의 이름을 사용한 세 번째 그룹이 가장 오랫동안 과제를 지속했습니다. 자기 이름을 사용한 두 번째 그룹도 ‘나’를 사용한 첫 번째 그룹보다 더 나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이 실험을 통해 어린이가 배트맨 같은 슈퍼히어로나 만화영화 주인공 등 가상의 자아를 설정하고 행동할 때 자기통제력과 인내력이 향상되는 심리학적 현상을 뜻하는 ‘배트맨 효과(Batman effect)’라는 말이 유래했습니다.
왜 이런 배트맨 효과가 생기는 걸까요?
핵심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심리적 거리를 두는 것입니다. ‘나는 하기 싫다’고 느낄 때 우리는 감정 안에 완전히 파묻혀 버립니다. 하지만 ‘배트맨이라면 어떻게 할까?’라고 생각하는 순간, 자신의 감정을 살짝 바깥에서 바라보게 됩니다. 그 작은 거리감이 인내심을 끌어올리는 힘이 됩니다.
배트맨 효과는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통하는 사실입니다.
이탈리아 사크로 쿠오레 가톨릭대학교(Università Cattolica del Sacro Cuore) 연구팀은 슈퍼히어로를 눈으로 접하는 것만으로도 사람의 사회적 행동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실험은 이렇게 진행되었습니다. 연구팀은 밀라노의 혼잡한 지하철에 임산부로 변장한 스태프를 태우고 승객 약 140명의 행동을 관찰했습니다. 이후 배트맨 복장을 한 스태프를 함께 탑승시켜 승객들의 반응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폈지요.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한 승객의 비율이 배트맨이 없을 때는 37.66%였지만, 배트맨이 함께 탑승했을 때는 67.21%로 크게 뛰어올랐습니다. 무려 1.8배에 달하는 차이입니다.
배트맨 효과를 요약하면, 슈퍼히어로 캐릭터를 빌리는 순간, 아이는 ‘나’의 감정에서 한발 물러서서 ‘캐릭터의 의지’를 빌려올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어른도 배트맨 효과를 써먹을 수 있어요!
발표가 떨릴 때 ‘이 상황에서 [내가 존경하는 사람]이라면?’이라고 생각하고, 하기 싫은 일들이 쌓였을 때엔 ‘프로페셔널한 [내 이름]은 어떻게 할까?’라고 생각만 해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지요.
배트맨의 검은 망토와 마스크는 없어도 됩니다. 머릿속에서만 상상만해도 효과는 만점!
<참고한 자료: 『채터, 당신 안의 훼방꾼』(이선 크로스 지음), 스푸트니크, “지하철 실험서 입증된 배트맨 효과란”, 2025. 11. 23.,https://v.daum.net/v/Bc0pJN9UEl>
지하철 실험서 입증된 배트맨 효과란
사람은 슈퍼히어로를 눈으로 접하는 것만으로 사회적 행동을 하기 쉽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학자들은 이런 심리학적 현상을 배트맨 효과(the Batman effect)로 명명했다. 이탈리아 사크
v.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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