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동일시(同一視, identification)’는 어떤 대상의 성격, 태도, 가치관 등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여 그 대상과 닮아가는 심리적 과정을 의미합니다. 내가 존경하거나 강하다고 믿는 대상과 나를 일치시킴으로써, 그 대상이 가진 힘이나 매력이 마치 나의 것인 양 느끼며 심리적 위안을 얻습니다.
동일시는 자아와 초자아의 건강한 성장을 결정짓는 중요한 심리적 메커니즘입니다. 프로이트가 주장한 오이디푸스 갈등기에 유아는 동성의 부모를 자신과 동일시함으로써 이성의 부모를 간접적으로 소유합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부모를 비롯해 형, 누나, 동생, 친구 등 밀접한 주변 인물들의 태도와 행동을 닮아가지요. 단순한 흉내 내기와는 다릅니다.
동일시의 또다른 예에는 연예인 따라 하기가 있습니다. 연예인은 현대 사회에서 가장 매력적이고 성공적인 모델로 비춰집니다. 사람들이 연예인을 따라 하는 심리적 이유로는 첫째, 대리 만족과 이상적 자아입니다. 현실의 나는 찌질하거나 부족함이 느껴지지만,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은 완벽해 보입니다. 그가 입는 옷을 입고 그가 사용하는 물건을 쓰면, 나 또한 그 연예인과 같은 특별한 존재가 된 듯한 기분을 느낍니다.
둘째는 소속감과 유대감입니다. BTS의 팬클럽 ‘아미’에서 보는 것처럼 특정 연예인의 스타일(팬덤 문화)을 공유함으로써 같은 취향을 가진 집단에 소속되어 있다는 안도감을 얻습니다. 이는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매우 중요한 욕구입니다.
기업이 유명한 스타를 광고 모델로 내세우는 이유는 소비자의 동일시 욕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입니다. 적절한 동일시는 자존감 유지에 도움을 주지만 자신의 결점이나 무의식적 열등감을 감추려고 지나치게 자신을 과시하다 보면 ‘허세’의 길로 빠질 수 있지요.
<참고한 자료: 『자화상 내 마음을 그리다』(김선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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