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혐오와 경멸, 이번 대통령 선거를 치르면서 많이 들었던 단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네이버 사전에서 찾아보니 혐오(嫌惡)는 싫어하고 미워함을 뜻하고, 경멸(輕蔑)은 깔보아 업신여김이라고 나오네요. 이런 설명으로는 확실하게 구분하기가 어려웠는데 얼마 전에 읽은 책 "휴먼 해킹(크리스토퍼 해드내기, 세스 슐먼 지음)"에 이해하기 쉽게 설명이 되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혐오와 경멸을 혼동한다. 혐오는 대체로 어떤 행동이나 사물에 대해서 느끼는 반면에 경멸은 사람에 대해서 느낀다. 경멸은 혐오와 달리 도덕적인 판단을 함축하며 자신이 경멸의 대상보다 우월하다는 느낌을 표출한다. 인간관계 전문가 존 가트먼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경멸은 이혼을 예측하는 가장 중요한 단일 요인이다. 부부는 서로에게 분노나 적대감, 짜증을 느낄 수 있으며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문제가 된다. 그러나 상대방에 대한 도덕적 우월감을 바탕으로 역겨움을 느낀다면 결혼 생활은 끝장이다. 생각해보면 납득이 갈 것이다. 당신이 배우자보다 도덕적으로 우월하다고 생각한다면, 혹은 반대로 배우자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리고 상대방을 그렇게 대한다면 어떻게 행복한 결혼 생활을 지속할 수 있겠는가? 가트먼 연구소의 웹사이트에는 이런 글이 실려 있다. “경멸은 관계를 죽이는 모든 독 중에서도 가장 고약하다. 이것은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경멸은 심리적, 정서적, 신체적 건강을 파괴한다.”
경멸은 7가지 기본 감정 중에서 비대칭적 표정을 일으키는 유일한 감정이다. 우리는 경멸을 느끼면 한쪽 뺨을 매우 미묘하게 들어올려서 이를 표현한다. 턱도 위로 기울어져서 상대방을 얕잡아보는 듯한 모습이 된다. 한편으로 몸이 부풀고 자세도 더 곧고 위압적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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