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31일(토) 오전 8시 43분쯤 서울 여의나루역을 출발하여 한강 하저터널 구간인 마포역 방향으로 이동하던 지하철 5호선 전동차(승객 400여 명)에서 방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천만다행으로 이 방화 사건은 승객들이 전동차에 비치된 소화기를 사용해 자체 진압한 덕분에 사망자 없이 마무리됐습니다. 대구 지하철 참사가 떠오르는 순간이었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wpN7lmCp2Qk
60대 방화 용의자는 오전 9시 45분경 여의나루역에서 들것에 실려 나오는 승객들 중 유난히 손에 그을음이 많은 탓에 범행이 탄로나 체포됐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용의자 원 모씨가 토치와 기름통을 이용해 방화를 일으킨 것으로 판단했으며 원 씨는 이혼 소송 결과에 불만을 품고 방화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원 씨의 형에 따르면 이혼 소송에서 재산 7.5억 원 가운데 6.8억 원을 전처에게 주라는 판결에 불만을 갖고 이를 공론화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세계 역사상 최악의 방화 참사는 1863년 칠레 산티아고 예수회 성당 화재(2000~3000명 사망 추정)가 대표적이며, 방화로 인한 대형 인명 피해 사례로는 1978년 이란 시네마 렉스 극장 방화(377~470명 사망), 2003년 한국 대구 지하철 방화(192명 사망) 등이 있습니다.
일반인들이 믿는 네로 황제가 로마 대화재의 방화범이라는 주장은 고대부터 전해 내려온 설화와 일부 역사가의 기록에서 비롯됐으나, 현대 역사학계에서는 이를 뒷받침할 직접적 증거는 없다고 평가합니다. 네로는 화재 진압과 이재민 구호에 힘썼으며, 오히려 화재 이후 기독교인 박해와 도시 재건 등 정치적 목적에 이 사건을 이용했다는 점에서 더 주목받고 있습니다.
불을 지르는 방화범의 심리는 매우 복합적입니다. 분노와 불만, 쾌감 등 다양한 동기와 심리적 특성이 존재하며,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유형과 심리적 배경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1. 충동과 쾌감 중심의 병적 방화
일부 방화범은 불을 지르기 전 점차 긴장이 고조되다가, 실제로 불을 지른 후 강렬한 쾌감과 긴장의 해소를 경험합니다. 이들은 반복적으로 방화 행동을 하며, 자신의 용감함이나 힘을 과시하고 싶어 하는 욕구도 내포되어 있습니다.
불을 질러선 안 된다는 이성적 판단을 마비시키기 위해 술을 마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2. 분노 및 보복 심리
방화는 분노나 억울함, 복수심 등 부정적 감정의 표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사회나 특정 집단, 또는 개인에 대한 강한 피해의식과 불만이 동기가 되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범행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자신의 불우한 환경이나 상황을 사회, 이웃, 특정 계층의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강하며, 극도의 보복 심리와 현실에 대한 불만이 더해져 모든 것이 잘못돼도 상관없다는 파괴적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방화는 쉽고 빠르게 분노를 표출하고 사회적 관심을 끌 수 있는 수단으로 선택됩니다.
3. 소심함과 내성적 성격
방화범은 겉으로 보기엔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이 많으며, 분노지수는 높지만 직접적인 폭행이나 살인보다는 건물이나 물건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지릅니다. 이는 직접적 피해자와 마주하는 불안이나 두려움을 회피하는 심리와도 연결됩니다.
4. 권력감과 통제욕
불을 지른 후, 사람들이 도망치거나 소방차가 출동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이 상황을 지배한다는 권력감을 느끼는 방화범도 있습니다. 실제로 검거된 방화범 중에는 “사람을 죽인 건 아니지 않냐”며 죄책감을 회피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합니다.
5. 기타 동기별 유형
방화범의 동기는 매우 다양하며, 주요 유형은 다음과 같습니다.
영리 목적: 보험 사기, 재산 파괴 등 금전적 이득을 위해 방화
범죄 은폐: 다른 범죄의 증거를 없애기 위해 방화
보복: 개인적 원한이나 분노를 해소하기 위해 방화
기물 파손(반달리즘): 청소년의 일탈, 또래 압력 등으로 인한 방화
극단주의: 정치·사회적 목적, 테러 등 이념적 동기
6. 충동적·우발적 범죄
우리나라 방화범의 상당수는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하기보다는 순간적인 충동이나 분노를 이기지 못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약하면 방화범의 심리는 충동적 쾌감 추구, 분노와 보복 심리, 소심함과 내성적 성격, 권력감, 영리·범죄 은폐·기물 파손·극단주의 등 다양한 동기가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이들은 자신의 감정이나 사회적 불만을 불이라는 강렬한 수단을 통해 외부로 표출하며, 방화가 사회적으로 큰 피해와 주목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심리적 만족을 얻기도 합니다.
방화범의 심리와 범죄를 다룬 대표적인 영화로는 실화 기반의 ‘소방관’, 연쇄 방화범을 쫓는 스릴러 ‘분노의 역류(Backdraft)’, 누명을 쓴 방화범의 미스터리 ‘리베라 메’, 방화광의 심리를 다룬 ‘파이로매니악(Pyromaniac)’, 공수소방대원과 소년을 쫓는 암살자 등의 사투를 그린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Those Who Wish Me Dead)’ 등이 있습니다.
<소방관(2024)>
https://www.youtube.com/watch?v=lMuIGOpP9WM
줄거리: 2001년 3월 4일 서울 홍제동에서 실제로 발생한 방화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신참 소방관의 시점에서 방화로 인한 대형 화재, 그 속에서 헌신하는 소방관들의 고군분투와 희생을 그렸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소방관들의 진정성과 방화범의 무책임함을 조명합니다.
특징: ‘친구’의 곽경택 감독이 연출했으며 주원, 유재명, 곽도원 등이 열연했습니다. 실화 기반의 묵직한 메시지와 감동이 돋보입니다.
<분노의 역류(Backdraft, 1991)>
https://www.youtube.com/watch?v=BiCdhvfW9DM
줄거리: 연쇄 방화범의 범행으로 도시가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 두 소방관 형제가 방화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 재난 스릴러입니다. 방화와 소방관의 사투, 그리고 백드래프트(산소 공급 시 폭발적 화염) 현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합니다.
특징: 론 하워드 감독, 커트 러셀·윌리엄 볼드윈 출연. 화재 영화의 바이블로 평가받는 작품입니다.
<리베라 메(2000)>
https://www.youtube.com/watch?v=HnN7wj4Uojw
줄거리: 방화범 혐의로 12년간 복역한 주인공이 출소 후 연쇄 화재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미스터리 스릴러입니다. 방화범의 심리와 누명을 둘러싼 진실 추적이 주요 소재입니다. "리베라 메(Libera me)"는 라틴어로 "나를 구원하소서" 또는 "나를 자유롭게 하소서"라는 뜻입니다.
특징: 양윤호 감독, 차승원·유오성 출연. 국내 방화 스릴러의 대표작 중 하나입니다.
<파이로매니악(Pyromaniac, 2016)>
https://www.youtube.com/watch?v=PTsS3Cy09PQ
줄거리: 한 마을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방화 사건과 그 배후에 숨겨진 방화범의 심리를 다룬 노르웨이 영화입니다. 방화광(pyromania)이라는 병적 심리를 사실적으로 그렸습니다.
특징: 실제 방화범의 내면과 마을의 불안, 인간 심리를 깊이 있게 조명합니다.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Those Who Wish Me Dead, 2021)>
https://www.youtube.com/watch?v=t5w-3U9SZPo
줄거리: 트라우마를 가진 공수소방대원과 음모에 휘말려 암살자들에게 쫓기는 소년의 극한 생존을 그린 액션 스릴러입니다.
공수소방대원 한나는 거대 범죄의 증거를 가진 소년 코너를 우연히 만나 보호하게 되고, 암살자들이 코너를 쫓으며 산불까지 일으키자 한나는 소년과 함께 극한의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입니다.
특징: 안젤리나 졸리가 비행기를 타고 산불 현장으로 이동해 산불 진화를 위해 낙하산으로 뛰어내리는 공수소방대원으로 열연을 펼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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