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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견물생심과의 숨바꼭질

by 빅용가리2 2025. 5. 15.

최근 서울의 한 호텔 머그잔에 새겨진 도난 방지 문구를 놓고 누리꾼들 사이에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출처: MBN News>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머그잔에는 "저는 이 컵을 ○○호텔에서 훔쳤습니다", “I STOLE THIS MUG FROM ○○”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호텔 측에서 머그잔이 많이 없어지자 이런 아이디어를 낸 것 같습니다. 누리꾼들은 “고객을 잠재적 도둑으로 보는 것 같아 기분 나쁘다”, “분위기와 서비스가 중요한 장소에서 저런 문구는 브랜드 가치를 낮추는 거다”라고 반응을 보였지요.

반면에  “훔치려고 하던 사람은 움찔할 거 같다” , “오죽했으면 그랬겠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_38wMswl0Ik

 

 

이런 뉴스를 보니까 책에서 읽었던 미국 백악관의 수건 일화가 생각납니다.

생성형 AI 'ImageFX'로 만든 화면

 

루스벨트 대통령이 재직하던 시절, 백악관 화장실에는 ‘White House’라는 글자가 새겨진 수건이 걸려 있었습니다. 그런데 백악관 방문 기념이랍시고 그 수건을 슬쩍 가져가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 때문에 곤란해진 담당자는 화장실 벽에 다음과 같은 메모를 붙였다고 하지요.

‘비품을 훔쳐가지 마십시오. 절도는 범죄입니다.’

하지만 이런 경고문에도 불구하고 전혀 효과가 없었습니다. 절도가 나쁘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견물생심(見物生心)이라고 욕심나는 걸 갖고 싶어 하는 인간 본성을 막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루스벨트 대통령은 아주 신묘한 처방을 썼습니다. 즉 수건에 새겨진 ‘White House’라는 글자 앞에 ‘Stolen From(…에서 훔친)’이라는 글귀를 넣도록 한 것입니다.

만일 이 수건을 백악관 밖에서 쓴다면, 훔쳤다는 사실이 바로 드러나게 되는 것이지요. 이런 조치 이후로 수건을 도둑맞는 일이 신기하게 없어졌다고 합니다.

혹시 호텔 관계자가 백악관의 수건 일화를 알고 벤치마킹한 것은 아닐까요?

 

<참고한 자료: MBN News(2025. 5. 8.), '심리전, 주도권은 언제나 나에게 있다(나이토 요시히토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