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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파뉘르주의 양떼(Panurge's sheep)

by 빅용가리2 2025. 4. 16.

 

‘파뉘르주의 양떼’는 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와 펠릭스 가타리가 『천 개의 고원(A Thousand Plateaus)』에서 언급한 개념으로, 프랑스 소설가 프랑수아 라블레의 작품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Gargantua et Pantagruel)에 등장하는 일화에서 유래합니다. 영어 원문은 주로 다음과 같이 인용됩니다.

 

“Panurge buys a sheep from Dindenault, the sheep dealer, and immediately throws it into the sea. All the other sheep, following the example of the first, leap into the water after it and are drowned, dragging the merchant with them as he tries to stop them.”

번역하면 “파뉘르는 양 장수인 딘드노로부터 양 한 마리를 사서 곧바로 바다에 던져 버린다. 그러자 다른 모든 양들도 첫 번째 양을 따라 바다로 뛰어들어 모두 익사하고, 이를 막으려던 상인도 함께 끌려 들어가고 만다.”

 

이 일화는 집단적 모방, 즉 맹목적 추종의 상징으로 자주 인용됩니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이 이야기를 ‘파뉘르주의 양떼(Panurge's sheep)’ 또는 ‘양떼 효과(sheep effect)’로 부르며, 사회적 집단심리나 비판적 사고의 부재를 설명할 때 사용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사랑받고 있는 프랑스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꿀벌의 예언 1’에서는 파뉘르주의 양떼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 파리 비평가들은 파뉘르주의 양떼(맹목적으로 타인을 따르는 사람을 비유하는 말)와 똑같아요. 한 사람이 호평을 하거나 혹평을 하면 나머지는 그냥 똑같이 따라 하죠. 이 손바닥만 한 세계의 평론가들은 어차피 책 읽을 시간도 많지 않아 한 사람이 견해를 내놓으면 그걸 정론으로 받아들어요. 에드거 앨런 포와 허먼 멜빌, 프란츠 카프카, 에밀리 브론테, 보리스 비앙 같은 대작가들도 그런 분위기의 희생양이 됐죠. 당대에는 비평가들의 관심을 전혀 끌지 못하다가 사후에야 인정을 받았어요. 쥘 베른도 마찬가지예요. 그는 생전에는 문학 비평가들 사이에 이름이 오르내리지도 못하다가 사후 50년이 지나서야 온전히 작가로 대접받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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