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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프로야구 선수의 루틴과 통제감

by 빅용가리2 2025. 4. 6.

<출처: 픽사베이(https://pixabay.com/ko/)>

 

올해도 어김없이 프로야구가 개막되어 각 팀들이 우승을 향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경기를 보면 타자나 투수 모두 플레이에 들어가기 전에 특이한 행동을 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은퇴한 한화이글스의 김태균 선수는 독특한 루틴으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아래 유튜브 동영상에도 나오지만, 타석에 들어서면 배트를 양 다리 사이에 위치시키고 장갑끈을 풀었다가 다시 매는 동작을 반복합니다. 여기에 모자 만지기, 배트로 땅 두드리기 등의 동작을 하기 때문에 투수 입장에서는 성가시게 느껴졌을 겁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5sV-B9wgZUo

 

 

국내뿐 아니라 미국 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으로 활동 당시 최고의 유격수로 꼽혔던 노마 가르시아파라(Nomar Garciaparra)는 타석에 들어서면 자신만의 성가신 루틴을 시작하는 걸로 유명했습니다. 양손의 배팅 장갑을 고쳐 끼고, 왼쪽 팔뚝에 착용한 밴드를 잡아당기고, 헬멧 챙부터 시작해 신체의 여러 부위를 툭툭 두드리고 나서 다시 헬멧을 두드린 뒤에 가슴 부위에서 성호를 긋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스윙할 준비가 될 때까지 야구방망이를 휘두르지요.

 

이런 루틴(routine)은 특정 행동이나 절차를 반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 상태를 유지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얻는 데 도움을 주는 습관입니다. 이는 스포츠 심리학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유도하는 기술로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요즘 흥미롭게 읽고 있는 책 ≪강인함의 힘(스티브 매그니스 지음)≫에서는 스포츠계의 유명 선수들이, 어리석어 보이기도 하고 성가신 루틴에 의지하는 이유를 ‘통제감’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보완적 통제라는 이론에 따르면 사람은 외부 대상에 질서를 부여해 자기 통제감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프로야구계에서 잔뼈가 굵은 타자일지라도 시속 145km 이상의 빠른 공을 때려 안타나 홈런을 만들려면 어느 정도 운이 따라야 합니다. 따라서 타자는 이 불확실성에 대항해 루틴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통제력을 행사합니다. 루틴을 수행할 때 우리는 자신이 통제하지 못하는 영역을 의식 밖으로 밀어내고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행동에 집중하게 되지요. 루틴이란 불안감에 대응하는 기제로서 자신이 느끼는 통제감을 실제보다 강화하는 행위입니다. 불확실성이 크고 통제 가능성이 적은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면 루틴을 만들어 부정적인 내면의 목소리와 감정을 효과적으로 다스릴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결론적으로 루틴은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며, 이는 예측 가능성, 감정 조절, 인지 부담 감소, 통제감 강화, 그리고 긍정적인 습관 형성이라는 다면적인 이유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강인함의 힘(스티브 매그니스 지음), 픽사베이,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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