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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쳐다봐도 시비에 걸리지 않는 시선 처리법

by 빅용가리2 2025. 8. 27.

 

늦은 여름휴가를 다녀오느라 포스팅 간격이 넓어졌네요~. 더 좋은 글을 쓰고 올릴 수 있는 에너지를 많이 받아왔습니다. ^^

 

우리는 길거리를 걷다가 마주오는 사람을 보거나 지하철에서 맞은 편에 앉아 있는 사람을 쳐다볼 때가 있습니다. 그 시선이 과하거나 기분 나쁘게 느껴질 때 시비가 붙는 경우가 종종 벌어지는데요, 우연히 책에서 이런 시비를 피할 수 있는 '시민적 무관심', '예의 바른 무관심'이라는 내용을 발견해 소개합니다.

* 도대체 모르는 사람은 어느 정도 쳐다봐야 실례가 되지 않을까? 그 시간이라고 해봐야 몇 초거나 1초 미만일 수도 있지만, 그런 시간은 문화권별로 다르다. 서양학자들은 그런 시간을 가리켜 ‘moral looking time’이라고 했는데, ‘시선의 길이’라고 부르는 것이 좋겠다. 한국인은 시선의 길이가 긴 편인데, 그건 남의 일에 관심이 많은 습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좋게 말해, 정(情)이 워낙 많아서 그렇다고 볼 수도 있겠다.

이런 문제와 관련, 미국 사회학자 어빙 고프먼(Erving Goffman, 1922-1982)은 1963년에 출간한 『공공장소에서의 행동(Behavior in Public Places)』에서 ‘civil inattention(시민적 무관심, 예의 바른 무관심)’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그는 공공장소에서 모르는 사람을 대하는 3가지 종류의 시선을 제시한다.

첫째, ‘증오의 시선(hate stare)’이다. 과거 미국에서 인종차별이 극심하던 시절 백인이 흑인에게 던지는 시선 같은 것이다.

 

둘째, 상대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무시하는, 즉 ‘nonperson(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간주되는 사람)’으로 대하는 시선이다. 시선이라고 했지만, 아예 눈길조차 주지 않는 대응법이다. 하인, 어린이, 정신병자 등을 대할 때 나타난다.

셋째, ‘시민적 무관심’ 시선이다. 시민적 무관심의 대표적 사례는 두 사람이 거리에서 스쳐 지나갈 때 잠깐 눈길을 교환할 뿐 상대의 눈길을 피해 딴 곳을 보는 경우다. 시민적 무관심은 상대를 응시하는 것도 아니면서 외면하는 것도 아닌, 그 어느 중간쯤에 해당하는 시선 처리법이다. 응시하는 것도 결례지만, 아예 보지 않는 것도 결례가 되므로, 시선을 한 번쯤 주되 빨리 거두어들임으로써 상대가 그 어떤 반감이나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하는 시선 처리법이라고 할 수 있다.

<출처: 생각과 착각, 강준만 지음>